신냉전 시대 미국의 총아, 팔란티어
팔란티어는 전장의 센서와 지휘관, NATO 동맹군과 무기 공장을 같은 데이터 체계로 묶는다. 미중 신냉전에서 이 회사의 가치가 커진 이유를 살폈다.

세 줄 요약
- 팔란티어의 핵심은 흩어진 정보를 한 화면에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정보를 판단과 행동으로 바꾸는 시간을 줄인다.
- 미중 신냉전은 군사 경쟁과 경제·기술 경쟁이 겹친다. 팔란티어는 미국과 동맹국의 데이터와 작전 체계를 연결하려 한다.
- 한국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구매자가 아니다. 제조업·방산·AI를 결합할 수 있는 공동 개발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마이크 갤러거 팔란티어 국방사업 책임자가 회사를 설명하는 방식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소개와 다르다. 고객 수나 매출보다 전쟁 억제, 동맹의 전투력, 서방 제조업의 재건을 먼저 말한다.
그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 하원의원을 지냈고 미 하원 중국공산당 전략경쟁특위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전장을 지켜보며 전쟁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고 판단했고, 정치에서 물러난 뒤 팔란티어로 자리를 옮겼다.
팔란티어가 파는 것은 분석 화면이 아니라 결정 속도다
현대전에는 위성사진, 드론 영상, 통신 감청, 현장 보고와 무기 위치가 동시에 쏟아진다. 정보가 많다고 자동으로 우위가 생기지는 않는다. 서로 다른 형식과 보안 등급으로 흩어진 자료를 하나의 공통작전상황도로 통합하고, 표적 판단과 실행까지 이어야 한다.
갤러거는 과거 300명이 나눠 맡던 정보 선별 작업을 한 명의 분석가가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인력 절감 자체가 아니다. 센서가 포착한 정보가 지휘관의 판단을 거쳐 실제 무기 운용으로 이어지는 시간을 상대보다 짧게 만드는 데 있다.
| 작전 단계 | 기존의 병목 | 팔란티어가 맡으려는 역할 |
|---|---|---|
| 탐지 | 위성·드론·인적 정보가 따로 쌓임 | 서로 다른 정보를 한 작전 체계에 통합 |
| 판단 | 사람이 자료를 옮기고 대조하는 데 시간이 걸림 | 여러 출처의 데이터를 빠르게 선별·통합 |
| 실행 | 지휘체계와 무기체계가 분리됨 |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지휘관의 판단과 무기 운용으로 연결 |
| 보급 | 전장 소모와 생산 계획이 늦게 연결됨 | 전장의 수요 판단을 공장 생산 계획과 공급망 운영에 반영 |
기술이 전쟁의 모든 것을 바꾼다는 뜻은 아니다. 갤러거는 전쟁이 결국 인간 조직 사이의 의지 대결이라고 선을 긋는다. 팔란티어가 맡으려는 역할은 인간의 판단을 없애고 전쟁을 자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더 빨리 정리하고 동맹 전체가 같은 상황을 보도록 돕는 기반을 제공하는 데 있다.
미중 신냉전은 경제가 얽혀 있다는 점에서 구냉전과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경제가 깊게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희토류 가공, 제조업, 소비시장과 첨단기술 공급망으로 얽혀 있다. 군사적으로 경쟁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서로 의존한다.
따라서 신냉전의 핵심 질문은 중국과 모든 거래를 끊을지 여부가 아니다. 어느 영역의 의존을 안보상 받아들일 수 없는지, 어느 영역의 교역을 유지할 것인지 경계를 정하는 일이다. AI·양자컴퓨팅·극초음속 기술은 통제하면서 농산물과 섬유 같은 교역은 이어갈 수 있다.
이 구조에서 팔란티어는 방산 소프트웨어 회사를 넘어선다. 군사작전의 데이터와 제조업의 생산 데이터를 연결하고, 미국과 동맹국의 기술·산업 기반을 하나의 체계처럼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맡으려 한다. 신냉전의 경쟁 단위가 개별 무기에서 기술 생태계와 공급망으로 커질수록 팔란티어의 사업 영역도 넓어진다.
미국 기술업계의 금기를 사업 기회로 바꿨다
팔란티어는 자사를 서방 방어를 위해 존재하는 기업으로 규정한다. 미국이 선한 힘이며 미군과 동맹군이 가장 앞선 상용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실리콘밸리에서 국방 사업이 환영받지 못하던 시기에는 이런 태도가 논란을 불렀다. 구글 같은 대형 기술기업이 미군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하던 시기와 대조된다. 팔란티어는 국방과 정보기관 사업을 피하지 않았고, 정부와 군을 상대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회사의 정체성으로 만들었다.
갤러거에 따르면 이제 대형 기술기업도 미국 정부와 군을 상대로 사업하기를 원한다. 팔란티어는 이 변화에 올라탄 기업이 아니라, 기술 인재와 자본이 국방 분야로 향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논리를 먼저 밀어붙인 기업에 가깝다.
NATO 32개국에 공통작전상황도가 필요한 이유
동맹은 회원국 숫자만 늘린다고 강해지지 않는다. 각국이 비슷한 기능을 중복해서 만들고, 서로 다른 지휘체계 때문에 데이터를 공유하지 못하면 전체 전력은 각국 전력의 합보다 작아진다.
팔란티어의 Maven Smart System NATO는 이 문제를 겨냥한다. NATO는 이 체계를 정보 융합, 표적화, 전장 상황 인식, 작전계획과 의사결정에 활용한다. 2025년 3월 도입 계약을 확정했고 요구 사항 정리부터 계약까지 6개월이 걸렸다. 2026년에는 완전 기술 운용 능력과 기밀망에서 운용하기 위한 보안 인증을 확보했다.
갤러거가 강조하는 것은 공통작전상황도다. 32개 회원국이 아군과 적군의 위치, 전장의 변화를 같은 기준으로 보고 각국의 무기와 지휘체계를 연결해야 한다. 개별 국가는 자기 데이터와 작전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는 동맹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이 지점에서 팔란티어는 단일 미국 기업을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는다. 동맹이 전황을 파악하고 명령을 내리는 데 사용하는 공통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무기를 직접 만들지 않아도 어떤 정보를 우선 보고 어떤 체계와 연결할지를 정하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은 고객보다 공동 개발 파트너에 가깝다
갤러거는 한국을 기술 선도국, 방산 혁신국, 제조 강국이면서 위협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로 평가한다. 네 조건을 동시에 갖춘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의 역할은 미국 소프트웨어를 사서 군에 설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한국의 제조 역량과 방산 혁신 능력에 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면 생산 속도와 공급망 대응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 팔란티어가 한국을 고객이 아니라 공동 개발 파트너라고 부르는 이유다.
| 한국이 가진 조건 | 팔란티어가 보는 가치 |
|---|---|
| 대규모 제조 기반 | 전장에서 생긴 수요를 실제 생산으로 연결할 수 있음 |
| 방산 혁신 능력 | 동맹의 생산 능력 부족을 보완할 수 있음 |
| 기술 선도 역량 | AI 소프트웨어와 첨단 제조를 연결할 수 있음 |
| 위협의 최전선에 있는 지정학적 위치 | 강한 억제력과 동맹 상호운용성이 중요한 위치 |
데이터 주권도 핵심이다. 동맹국이 미국의 첨단 기술을 쓰기 위해 작전 데이터 통제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갤러거는 적절한 소프트웨어 구조라면 각국이 자기 데이터를 통제하면서도 미국과 동맹국의 첨단 기능을 함께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팔란티어의 다음 목표는 전장과 공장을 연결하는 것이다
팔란티어의 장기 목표는 전장에서 더 빠르게 판단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전장에서 내린 결정이 생산 능력에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지 파악해 공장의 생산 계획과 곧바로 연결하려 한다.
갤러거는 서방이 복잡한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능력과 단순 장비를 대량 생산하는 능력이 모두 약해졌다고 진단한다. 팔란티어는 국방 데이터와 상업 제조 데이터를 모두 다루는 사업 구조를 이용해 서방의 제조업 재건을 추진하려 한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팔란티어는 전쟁 때만 필요한 방산업체에 머물지 않는다. 평시에는 생산성과 공급망을 관리하고, 위기 시에는 동맹의 전력을 한데 묶는 운영 기반이 된다.
미국이 팔란티어를 필요로 하는 이유
갤러거가 보는 신냉전의 경쟁은 함정과 미사일 숫자만 세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누가 더 많은 정보를 모으고, 더 빨리 판단하며, 동맹의 무기와 공장을 하나의 체계처럼 움직이는지가 중요하다.
팔란티어는 바로 이 요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군과 정보기관이 가진 데이터를 AI가 사용할 수 있게 만들고, NATO의 작전 체계를 연결하며, 전장에서 생긴 수요를 제조업 생산으로 연결한다. 미국이 중국과의 장기 경쟁에서 군사력·기술·산업을 동시에 움직이려 할수록 이 회사의 전략적 가치는 커진다.
팔란티어가 신냉전 시대 미국의 총아가 된 이유는 화려한 AI 시연 때문이 아니다.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전쟁 방식과 동맹 전략, 산업 재건을 한 회사의 사업 모델 안에 함께 담았기 때문이다.
자주 묻는 질문
팔란티어는 무기를 만드는 회사인가?
팔란티어의 핵심 제품은 무기 자체가 아니라 여러 센서·정보원·지휘체계와 생산 현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연결하는 소프트웨어다. 전장 정보를 판단과 실행으로 바꾸는 시간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Maven Smart System NATO는 무엇인가?
NATO가 정보 융합, 표적화, 전장 상황 인식, 작전계획과 의사결정에 쓰는 AI 기반 지휘통제 체계다. 팔란티어가 개발·구현했으며 NATO의 지휘통제 체계와 데이터를 연결한다.
팔란티어가 한국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이 강한 제조 역량과 방산 혁신 능력을 갖춘 기술 선도국이면서 위협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이다. 팔란티어는 한국을 소프트웨어 구매자가 아니라 공동 개발 파트너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