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UB 3.4로 만든 웹툰, 기존 리더에서도 세로로 읽을 수 있을까?

EPUB 3.4의 roll 레이아웃으로 웹툰을 세로로 길게 이어 붙였는데, 독자가 쓰는 리더 앱에서는 컷마다 페이지가 끊긴다. 파일이 잘못된 걸까, 앱이 지원하지 않는 걸까?

EPUB 3.4로 만든 웹툰, 기존 리더에서도 세로로 읽을 수 있을까?
세 줄 요약
  • EPUB 3.4의 roll은 웹툰처럼 콘텐츠를 세로로 이어 보여 주는 레이아웃이다.
  • 리더의 roll 지원은 권고 사항이다. EPUB 파일이 유효해도 모든 앱에서 같은 모양으로 보인다고 할 수 없다.
  • EPUBCheck 5.4.0으로 파일을 검사하고 대상 리더에서 표시를 확인한다. 기존 유효한 EPUB 3 책을 모두 다시 만들 필요는 없다.

세로로 이어 읽으라는 의도를 책 안에 담는다

EPUB 3.4의 새 기능은 제작자가 책 자체에 연속 배치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roll은 고정형 콘텐츠를 화면 너비에 맞추고, 읽기 순서에 따라 눈에 보이는 틈 없이 이어 표시하도록 정한다. 웹툰의 긴 화면을 페이지마다 끊어 읽지 않도록 하기 위한 레이아웃이다.

다만 리더가 이를 반드시 구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EPUB Reading Systems 3.4는 roll 지원을 의무인 MUST가 아니라 권고인 SHOULD로 표현한다. 따라서 파일에 roll을 넣었다는 사실과 독자가 쓰는 앱이 이를 표시한다는 사실은 따로 확인해야 한다.

10월 26일 기준 EPUB 3.4의 최신 공개 문서는 10월 22일자 후보 권고안 초안이다. W3C는 구현과 시험을 진행 중이며, 공식 소개에는 Kadokawa의 Publus 리더 시연이 실렸다.

메타데이터 한 줄과 고정형 문서가 함께 필요하다

roll을 선언하는 핵심은 패키지 문서의 메타데이터다. 아래는 그 안에 넣는 한 줄이며, 이것만으로 전자책 파일 전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meta property="rendition:layout">roll</meta>

제작 명세의 Roll 조항에 따라 읽기 순서인 spine의 각 항목은 크기가 정의된 고정형 문서를 참조해야 한다. roll은 책 전체의 spine에 적용되며, 중간 항목만 자동 줄바꿈 형식으로 바꾸는 식의 레이아웃 재정의는 할 수 없다.

가령 세 장의 그림을 나누어 넣더라도, 리더는 각 문서의 너비를 화면에 맞춰 차례로 연결한다. 파일을 여러 개로 나눈 경계가 독자에게 불필요한 빈칸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규칙이다. 일반 전자책 앱의 “세로 스크롤” 버튼과 달리 제작자가 전달하는 배치 의도가 파일 안에 남는다.

EPUBCheck 통과 뒤 실제 앱에서 경계를 본다

EPUBCheck 5.4.0은 roll 출판물과 EPUB 3.4 규칙의 검사를 지원한다. 새 파일의 형식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지만, 특정 앱에서 그림이 어떻게 이어지는지까지 대신 시험하지는 않는다.

확인할 대상얻을 수 있는 답
EPUBCheck파일이 지원하는 EPUB 규칙에 맞는지, 오래된 기능 관련 메시지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배포 대상 리더roll을 해석하고 너비·문서 경계·이동을 의도대로 표시하는지 알 수 있다.

제작자는 검사를 통과한 파일을 실제 배포 앱에서 열어야 한다. 그림이 바뀌는 위치에 빈틈이 생기는지, 화면 회전 뒤 너비가 맞는지, 목차로 이동한 뒤에도 읽을 위치를 찾을 수 있는지가 시험 항목이 될 수 있다. 지원하지 않는 앱까지 배포해야 한다면 해당 앱이 받는 형식을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기존 책을 전부 3.4로 다시 변환할 필요는 없다

W3C는 기존에 유효한 EPUB 3 책의 호환성을 유지한다는 원칙을 밝힌다. 새 roll 기능이 생겼다고 기존 소설이나 페이지형 만화를 일괄 재제작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파일 안의 버전 숫자도 주의할 부분이다. 패키지의 version 속성은 EPUB 3임을 나타내는 3.0을 사용한다. 명세 이름이 3.4라는 이유로 이 값을 3.4로 바꾸지 않는다.

웹툰 제작자에게 생긴 선택은 연속 배치를 표현하는 새 방식이다. 기존 책은 필요한 만큼 유지하고, 새 roll 파일은 검사 도구와 배포 리더에서 함께 검증해야 한다. 유효한 파일과 독자가 편하게 읽는 책을 모두 갖췄을 때 유통에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