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쓰는 프린터, 잉크젯·무한잉크·레이저 중 무엇을 살까?
몇 주 동안 프린터를 안 쓰다가 내일 제출할 아이의 컬러 숙제를 뽑으려 한다. 오랫동안 안 써도 잘 나오면서 가끔 필요한 컬러까지 해결하려면 어떤 방식이 맞을까?

가정용 프린터를 드물게 쓴다면 흑백 문서만으로 충분한지부터 정하는 편이 좋다. 그렇다면 흑백 레이저가 유력하다. 액상 잉크의 노즐 관리 없이 필요한 문서를 뽑는 데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매주 컬러 학습지나 자료를 여러 장 인쇄한다면 정품 잉크탱크 제품의 비용을 비교할 이유가 커진다.
어려운 쪽은 그 사이다. 평소에는 인쇄할 일이 없는데 내일 제출할 과제에 컬러 그림이 필요하다. Reddit의 한 질문자도 드물게 쓸 때마다 카트리지를 사는 일이 싫다면서, 후속 답변에서는 자녀 학교 과제에 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조건에서는 ‘적게 쓰니 흑백 레이저’만으로 선택이 끝나지 않는다. 집에서 컬러를 바로 뽑는 편의와 그 기능을 유지하는 비용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월 20장이어도 프린터가 쉬는 기간은 다르다
매주 5장씩 출력하는 집과 석 달에 한 번 60장을 출력하는 집을 가정해 보자. 월평균은 둘 다 약 20장이다. 하지만 두 번째 집의 프린터는 훨씬 오래 멈춰 있다. 잉크를 보충하는 횟수만으로 비교하면 이 차이가 빠진다. 지난 몇 달의 출력물을 떠올릴 때 총장수와 함께 가장 오래 인쇄하지 않은 기간을 적으면 자신의 사용 방식이 더 잘 드러난다.
잉크젯은 미세한 노즐로 액상 잉크를 분사한다. 레이저는 분말 토너를 종이에 정착시킨다. 이 차이 때문에 잉크젯에서는 오래 사용하지 않은 뒤 노즐이 마르거나 막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토너에는 같은 형태의 건조 문제가 없다. Brother의 방식 설명에 근거한 차이다. 레이저가 고장 나지 않거나 소모품이 영구히 유지된다는 뜻은 아니다.
‘한 달 안 쓰면 반드시 막힌다’는 공통 기한도 없다. Canon iP2800 설명서는 적어도 월 한 번 사용하도록 권한다. 이는 해당 모델의 관리 권고다. 다른 모델에 그대로 적용할 보증 기간이나 고장 예고일은 아니다. 구매할 잉크젯의 장기 미사용 안내가 자신의 생활과 맞는지 읽으면, 몇 주씩 집을 비우는 사람이 감당할 관리도 드러난다.
여행이나 출장으로 몇 주씩 집을 비운다면 주기적인 인쇄 자체가 어려워진다. 매주 학습지를 뽑을 때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사용이, 이 집에서는 프린터 관리를 위해 따로 해야 하는 일이 된다. 같은 월 출력량이어도 장당 단가와 관리에 두는 비중이 달라지는 이유다.
무한잉크는 잉크젯의 잉크 공급 방식을 바꾼 제품이다
매장에서 잉크젯·무한잉크·레이저를 세 종류처럼 보더라도, 정품 무한잉크는 잉크를 병으로 보충하는 잉크젯이다. 작은 카트리지를 갈아 끼우는 대신 탱크에 잉크를 채운다. 용량과 보충 비용이 달라져도 액상 잉크를 쓰는 구조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여기서는 제조사가 탱크와 보충 잉크를 설계한 제품을 비교하며, 카트리지 제품에 공급 장치를 붙인 사설 개조는 포함하지 않는다.
| 방식 | 구매 비교에서 유리한 조건 | 함께 계산할 항목 |
|---|---|---|
| 카트리지 잉크젯 | 초기 예산이 작고 컬러 출력량도 적다. | 실제 카트리지 가격·포함량, 긴 미사용 뒤 관리 |
| 정품 잉크탱크 | 컬러 문서를 꾸준히 출력해 보충 잉크의 장당 비용을 활용한다. | 기기값 차액, 헤드 청소, 폐잉크 처리 부품 |
| 흑백 레이저 | 사용 간격이 길고 서류·흑백 학습지가 대부분이다. | 토너·드럼, 가끔 필요한 컬러의 외부 출력 |
| 컬러 레이저 | 사용 간격이 길어도 집에서 컬러 문서를 바로 뽑아야 한다. | 본체 가격·설치 공간, 색별 토너와 교체 부품 |
실제 구입비에는 할인, 포함 잉크량, 복합기 기능이 함께 반영된다. 같은 예산에서 인쇄만 되는 모델과 스캐너가 달린 모델을 섞어 비교하면, 방식 차이라고 생각했던 금액에 스캔 기능값이 들어 있을 수도 있다. 인쇄·복사·스캔 중 필요한 일을 같은 범위로 맞춘 뒤 본체와 소모품 가격을 비교하는 편이 낫다.
잉크탱크의 매력은 잉크를 자주 교체하지 않고 컬러를 여러 장 뽑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미 매주 자료를 출력하는 사람에게는 실질적인 장점이다. 반면 일 년에 몇 번만 쓰는 사람이 탱크에 든 많은 잉크를 다 쓰려면 오래 걸린다. 자신의 사용량에 필요 없는 용량까지 절약액으로 계산하면 구매 이유가 부풀려진다.
헤드 청소에 쓴 잉크는 출력물로 남지 않는다
인쇄한 장수는 적은데 잉크가 줄 수 있다. 청소 과정에도 잉크를 쓰기 때문이다. Epson의 Power Cleaning 안내는 강력 청소가 많은 잉크를 사용하고 폐잉크 패드의 교체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탱크를 가득 채웠다는 사실만으로 그 잉크가 모두 문서에 쓰인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이미 가진 잉크젯에서 줄이 빠진다면 처음부터 강력 청소를 반복하기보다 해당 모델의 노즐 검사 결과에 맞는 단계를 따른다. ET-2850 안내는 패턴의 빈 부분을 보고 일반 청소 여부를 정한다. 일반 청소를 최대 세 번 해도 개선되지 않으면 전원을 끄고 최소 12시간 기다린 뒤 노즐을 다시 검사하도록 안내한다. 청소 횟수와 대기 시간은 이 모델의 예이며 다른 기기의 메뉴를 대신하는 공통 수리법은 아니다.
사용을 마친 뒤 전원을 끄는 방식도 설명서에 들어 있다. 앞서 본 Canon iP2800은 전원 버튼으로 끌 때 헤드를 덮어 건조를 막는다. 전원등이 켜지거나 깜박일 때 코드를 빼면 제대로 덮이지 않을 수 있다. 이 모델에서는 표시등이 꺼진 것을 확인한 다음 전원을 분리한다. 장기 보관 때의 전원 처리는 구입 모델의 안내를 따르는 편이 정확하다.
빠져나간 잉크를 받는 부품의 교체 방법도 제품마다 다르다. Epson의 유지보수 박스 안내에 나오는 박스는 사용자가 교체하지만, 위 Power Cleaning 문서의 패드는 수명이 끝나면 지원을 받도록 안내한다. 새 기기를 고를 때는 폐잉크 부품 이름과 교체 경로까지 알아두면 이후 비용 견적이 더 분명해진다.
레이저에도 교체할 부품이 있다. Brother의 토너·드럼 안내에서는 두 부품을 별도 소모품으로 설명한다. 토너가 남아 있어도 드럼 수명이 끝나면 드럼을 교체한다. 따라서 견적표에 토너 가격만 넣으면 이후 지출 일부를 놓친다. 교체 주기는 구매할 모델의 사용 조건과 표시를 기준으로 잡는다.
장당 40원을 아껴도 월 20장이면 회수에 오래 걸린다
기기값이 비싼 대신 소모품이 싼 제품은 얼마나 출력해야 유리해질까? 단순하게는 더 낸 기기값을 한 면당 아끼는 금액으로 나누면 된다. 다음은 실제 판매가가 아닌 계산 예다. 포함 소모품의 차이를 제외하고 두 제품의 장당 비용을 일정하게 가정한 모델이다.
| 가정·계산 | 값 |
|---|---|
| 더 비싼 프린터의 기기값 차액 | 120,000원 |
| 한 면당 소모품 비용 절감 | 40원 |
| 차액을 회수하는 출력량 | 120,000 ÷ 40 = 3,000면 |
| 월 20면을 출력하는 경우 | 150개월 |
| 월 200면을 출력하는 경우 | 15개월 |
같은 장당 절감액인데도 사용량이 적으면 회수 시점이 크게 늦어진다. 150개월은 프린터가 그 기간 동안 같은 상태로 작동한다는 수명 예측이 아니다. 오히려 아주 적게 출력하는 집에서는 장당 잉크값 차이만으로 더 비싼 기기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계산이다. 양면 출력은 종이 한 장에 두 면을 인쇄하므로 이 예에서는 2면으로 센다.
실제 견적은 자신이 사용할 기간의 현금 지출로 다시 계산한다. 본체값에 그 기간 안에 구입할 잉크·토너·교체 부품값을 더하고, 외부에 맡길 컬러·사진 출력비도 더한다. 구입할 때 들어 있는 소모품으로 기간 내 사용량을 모두 처리한다면 교체품을 미리 여러 세트 산 것처럼 계산하지 않는다. 반대로 포함량이 적어 빨리 교체해야 하는 모델은 그 구입 시점을 비용에 넣는다.
ET-2850 제품 설명의 각주는 포함 잉크 일부가 초기 설정에 쓰이고, 드물게 출력할 때 실제 수율, 즉 잉크로 인쇄할 수 있는 장수가 낮아질 수 있다고 밝힌다. 광고의 시험 페이지 수를 자신이 인쇄할 사진이나 가끔 출력하는 문서의 장수로 그대로 대입하면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가정 계산에서는 보충품의 공표 수율을 사용하더라도 초기 포함량과 유지보수 비용을 따로 적어 둬야 한다.
컬러 과제 한 장과 사진 인화는 선택이 다르다
색깔이 다른 지도나 도표를 구별하려는 과제와, 얼굴의 피부색·명암을 살려 사진첩에 넣을 인화물은 요구가 다르다. 컬러 문서가 목적이라면 컬러 레이저도 비교 대상이다. 사진을 계속 뽑으려면 사진용 잉크 구성, 사용할 용지, 필요한 크기의 여백 없는 인쇄를 지원하는지까지 비교한다. ‘컬러 지원’ 하나로 사진 품질의 요구를 대신할 수는 없다.
같은 탱크 방식 안에도 사진용 제품이 있다. 예를 들어 Epson ET-8500용 552 잉크는 청록·자홍·노랑 외에 회색과 사진용 검정, 문서용 안료 검정을 포함하는 6색 구성이다. 사진용 탱크를 비교할 때는 이런 잉크 구성과 원하는 인화 크기에 맞는 용지 급지 방식까지 살핀다. 문서용 잉크 비용만 비교하던 때와 구매 항목이 달라진다.
컬러가 드물다면 흑백 프린터를 집에 두고 필요한 날만 외부 출력을 이용하는 조합도 계산할 수 있다. 이때 장당 가격에 이동 시간과 영업시간이 빠지면 비교가 어긋난다. 밤에 받은 과제를 다음 날 아침까지 제출해야 한다면 가까운 출력점도 대안이 되지 못할 수 있다. 그런 집에서는 사용량이 적어도 집에서 컬러를 뽑는 편의에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생긴다.
카트리지 잉크젯은 초기 예산 안에서 컬러와 스캔을 갖추는 후보로 남는다. 다만 현재 겪는 불편이 긴 공백 뒤의 노즐 관리라면, 카트리지를 탱크로 바꾸는 것만으로 그 원인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새로 고르는 제품의 잉크 비용과 함께 관리 방법도 비교해야 같은 문제로 다시 교체하는 선택을 줄일 수 있다.
자동 양면 인쇄와 양면 스캔은 다른 기능이다
문서 몇 장을 뽑는 것보다 서명한 서류를 다시 파일로 보내는 일이 더 많다면, 인쇄 방식만 고르다 필요한 스캐너를 놓칠 수 있다. 평판 스캐너는 유리 위에 원본을 놓고 한 장씩 읽는다. ADF는 원본 여러 장을 차례로 넣는 자동 급지 장치다. 두 면을 자동으로 읽는 기능까지 필요한 경우에는 사양표의 양면 스캔 항목을 별도로 확인한다.
자동 양면 인쇄는 출력할 종이의 앞뒤에 인쇄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있다고 원본의 앞뒤도 자동으로 스캔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10장짜리 서명 서류를 자주 파일로 보내는 사람은 한 장씩 유리에 올리는 수고가 크다. 반면 신분증이나 한 장짜리 신청서를 가끔 복사한다면 평판으로도 필요한 일을 처리한다. 자신이 다루는 원본을 기준으로 추가 기능값을 비교하면 된다.
흑백 인쇄만 하는 복합기도 컬러 스캔을 지원할 수 있다. Brother DCP-B7620DW 계열 사양표는 스캐너의 컬러·흑백 지원을 별도 항목으로 적는다. 컬러 원본을 파일로 보내려는 용도라면 반드시 컬러 인쇄 모델을 살 필요는 없다. 출력물에 색이 필요한지, 보내는 파일에만 색이 필요한지를 나누면 후보가 달라진다.
내 집의 출력물에 맞는 선택
몇 주씩 쉬었다가 흑백 서류를 서너 장 출력하는 집이라면 흑백 레이저를 우선 후보에 둔다. 가끔 컬러가 필요할 때 이용할 곳이 있다면 컬러 프린터 전체를 관리하는 대신 그 비용을 별도로 더한다. 복사가 필요하면 같은 흑백 레이저 안에서 복합기와 인쇄 전용의 가격을 비교한다.
매주 컬러 학습지나 활동 자료를 뽑는 집이라면 정품 잉크탱크와 필요한 기능을 갖춘 컬러 대안을 비교한다. 월 장수뿐 아니라 두 학기, 한 해처럼 실제 사용할 기간을 잡고 포함 잉크와 추가 소모품을 계산한다. 학기 중에는 꾸준히 사용해도 방학에 오래 비운다면 장기 미사용 안내까지 구매 판단에 넣는다.
컬러는 드물지만 급하게 필요한 집이라면 컬러 레이저의 총구입비와 설치 공간, 잉크젯의 구입비와 관리 부담을 비교한다. 사진 인화가 주목적이면 이 두 후보에서 바로 결정하지 말고 사진용 잉크젯과 외부 인화의 비용·결과물을 비교한다. 급한 과제와 사진 취미를 같은 ‘가끔 컬러’로 묶으면 불필요하게 비싼 기능을 살 수 있다.
마지막 비교에는 평소 쓰는 흑백 문서 한 장과 실제 컬러 자료 한 장을 기준으로 삼으면 좋다. 작은 글씨를 읽을 수 있는지, 도표의 색을 구별할 수 있는지, 스캔할 원본은 몇 장인지가 후보를 좁힌다. 잉크 한 병으로 뽑을 수 있는 최대 장수보다, 다음에 필요한 그 문서를 원하는 시간에 만들 수 있는지가 가끔 쓰는 프린터의 구매 이유다.